소개
‘이 일을 계속해야 할까?’
출근길에, 회의 중에, 혹은 혼자 커피를 마시며 무심코 떠오르는 생각.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질문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퇴사’를 고민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감정만으로 결정을 내리기엔 현실이 녹록지 않죠. 경제적인 문제, 커리어의 방향성,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퇴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준비 없이는 후회만 남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퇴사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 혹은 퇴사를 앞둔 이들을 위해 퇴사 전 반드시 준비해야 할 현실적인 체크리스트를 6개월 기준으로 나눠 소개합니다.
1. 퇴사 6개월 전 – 퇴사 결심이 섣불러선 안 되는 이유
지금 당장이라도 사표를 던지고 싶을 만큼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먼저 그 감정의 원인을 분석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단순히 ‘지금 하기 싫은 일’인가?
- 나와 조직 문화가 맞지 않는 건가?
- 커리어적으로 더 성장할 수 없는 구조인가?
- 혹은, 일 외적인 요인(가족, 건강, 번아웃 등)인가?
감정에 휘둘려 무작정 퇴사하면, 몇 달 뒤 더 큰 후회와 경제적 압박이 밀려올 수 있습니다. 먼저 왜 퇴사하고 싶은지 명확히 파악하고, 그 이유에 따라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다음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긴급자금 마련 상황: 최소 6개월치 생활비는 준비되어 있는가?
- 이직 또는 전환 계획: 퇴사 후 바로 구직할 것인가, 아니면 쉬면서 방향을 찾을 것인가?
- 보험, 연금, 세금: 퇴사 이후 국민연금, 건강보험은 어떻게 처리할지 알고 있는가?
이 시점에서 퇴사가 100% 결정된 것이 아니라면, 최대한 냉정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움직이는 것이 현명합니다.
2. 퇴사 3개월 전 – 커리어와 생계,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고려하라
퇴사를 결정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준비 단계입니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건 ‘당장 벌어들이는 돈이 끊긴다’는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생계 플랜과 커리어 플랜을 동시에 짜는 것이 핵심입니다.
① 생계 플랜 세우기
퇴사 후 수입이 없다면, 지출 구조를 미리 조정해두어야 합니다. 월 고정지출을 파악하고, 가능한 항목부터 절약 가능한 구조로 리모델링해보세요.
- 불필요한 구독 서비스 해지
- 외식·카페 소비 줄이기
- 통신 요금, 보험료 비교 후 재조정
- 자취 중이라면 주거비 조정 or 부모님 댁에서 잠시 머무는 것도 고려
그리고 3개월치 생활비를 따로 분리해 ‘비상금 통장’으로 마련해두면, 심리적 불안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② 커리어 플랜 점검하기
자신의 커리어 방향이 정해졌다면, 이 시기에 필요한 스펙을 쌓는 것이 좋습니다. 이직을 할 계획이라면 이력서/자소서 작성, 포트폴리오 정리, 추천인 확보, 링크드인 업데이트 등을 진행하고, 관련 기업 리서치도 시작해보세요.
만약 프리랜서나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초기 고객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수익 모델은 어떻게 설정할지 등을 미리 계획표로 정리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는 ‘돈’과 ‘일’을 동시에 조율하며, 현실적인 실행 계획을 구체화하는 시점입니다.
3. 퇴사 1개월 전 – 실질적인 이직·전환 준비
퇴사가 다가오면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후련함과 동시에 불안함도 커지죠. 이 시기에는 감정보다는 실질적인 마무리와 시작에 집중해야 합니다.
① 회사와의 정리
- 남은 연차는 어떻게 쓸지 확인
- 퇴직금, 4대 보험 정산 내역 미리 체크
- 인수인계 문서 정리 및 팀원들과의 소통
- 업무 이메일 백업 및 개인 기록 정리
깔끔한 마무리는 향후 추천서 요청, 인맥 유지, 업계 평판 등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 구직 예정자: 면접 일정 조율, 경력기술서 보완
- 창업·프리랜서 계획자: 사업자 등록 절차, SNS 채널 개설, 시범 서비스 기획
- 휴식 예정자: 1~2개월 동안 어떤 루틴을 유지할지 계획 수립
특히 자기 관리가 중요한 시기입니다. 퇴사 이후 무기력에 빠지지 않기 위해, 가벼운 운동, 독서, 일기 쓰기, 콘텐츠 제작 등을 일상 루틴으로 미리 만들어두면 큰 도움이 됩니다.
4. 퇴사 후 1~3개월 – 진짜 나를 마주하는 시기
퇴사하고 나면 처음엔 자유로움이 좋습니다. 하지만 금세 **“내가 뭘 해야 하지?”**라는 불안이 찾아옵니다. 이 시기는 자기 탐색과 방향 설정의 시간입니다.
① 자기 재정비
직장인의 루틴에서 벗어난 이 시기에는 내 몸과 마음을 정비하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가벼운 산책
- 감정 정리: 글쓰기, 명상, 상담 등
- 그동안 못 했던 일 도전: 여행, 취미 활동, 공부 등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것입니다.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게으른 것도, 실패한 것도 아닙니다. 당당하게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세요.
② 커리어 탐색과 시도
이 시기에는 방향이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경우, 작은 시도부터 시작해보세요.
- 평소 관심 있던 분야의 온라인 강의 수강
- 브런치, 블로그, SNS에 글쓰기 시작
- 지인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직업군 탐색
- 정보 모임, 커뮤니티, 세미나 등 참여
이 과정 속에서 ‘나에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 ‘내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디인지 감이 생깁니다. 시간을 너무 길게 끌지 말고, 작은 행동으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퇴사 후 4~6개월 – 방향을 잡고 다시 일어서기
이 시기가 되면 슬슬 다시 경제 활동을 시작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직 준비, 프리랜서 활동 시작, 창업 실행 등 실행 단계로 넘어가야 할 타이밍입니다.
① 나의 브랜드 만들기
직장 없이도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내 이름으로 무언가를 해본 경험’은 재취업이나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 SNS 채널을 통해 콘텐츠 축적
- 내가 만든 결과물 정리: 포트폴리오, 리뷰, 후기
- ‘무엇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인지 명확히 표현
② 현실적인 수익 구조 만들기
수입이 전혀 없던 시간을 지나온 만큼, 소득이 발생하는 구조를 반드시 만들어야 합니다.
- 단기 알바나 파트타임으로 기본 생계 확보
- 프리랜서 플랫폼 활용: 크몽, 숨고, 탈잉, 클래스101 등
- 블로그, 쿠팡파트너스 등 수익형 채널 테스트
- 소규모 온라인 판매, 전자책 제작 등 사이드 프로젝트 운영
처음부터 완벽하게 수익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어떤 형태로든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경험해보는 것이 이후 성장에 큰 영향을 줍니다.
결론
퇴사는 결코 끝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답게 살아가는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 준비 없이 퇴사를 하면 두려움과 불안만 커지기 마련이죠.
그렇기에 최소 6개월 전부터는 감정이 아닌 ‘전략’으로 퇴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생계 플랜, 커리어 계획, 자기 관리, 수익 창출까지.
하나하나 현실적으로 점검하며 준비한다면, 퇴사는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무작정 뛰어드는 것이 아닌, 준비된 이별은 언제나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집니다.